이동통신주들의 주가가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은 최근 연일 52주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3일 종가 기준으로 이동통신 3사의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17.05%, 21.90%, 32.07%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국내 증시의 ‘재평가’ 과정에서 소외됐던 통신주들이 뒤늦게 각광 받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단기 급등한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통주가 재평가 받고 있는 일차적인 배경은 환율과 유가 등 대외 악재의 충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68달러를 넘어섰고 3일에도 원ㆍ달러 환율이 재차 930원대로 급락했다.
‘장기 소외’와 배당 매력도 이통주 주가를 밀어 올리는 힘이다. 2005년 한 해 코스피지수가 54.3%나 오르는 동안 통신업종지수는 오히려 3.6% 떨어졌다.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었지만, 꾸준히 이익이 나고 배당 성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점.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선발업체인 SK텔레콤의 경우 아직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견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통신서비스업체가 콘텐츠 확보를 통해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로 발전할 것”이라며 “자금력을 갖춘 SK텔레콤과 KT가 시장 주도권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도 “올해 중 특별한 악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자사주 매입 등 수급 여건도 긍정적”이라면서 “하반기에도 SK텔레콤 주가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배당성향은 40%, 주당 현금배당은 1만25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나 2,000억원대(90만여주)의 자사주 매입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주주환원 금액은 9,206억원, 배당성향은 51.1%에 달할 것”이라면서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올렸다.
반면 KTF와 LG텔레콤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우리투자증권은 3일 “중장기적인 결합서비스 수혜가 예상된다”이라며 KTF의 목표가를 4만3,000원으로 올렸다.
정승교 연구원은 “유무선과 통신ㆍ방송 결합 등 컨버전스 흐름의 최대 수혜주로 판단돼 가입자당 기업가치가 중기적으로 최소한 8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화 조철우 연구원도 “2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감소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노무라증권은 “1분기 실적이 실망스럽고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했다”며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낮췄고, 골드만삭스도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은 1분기 실적이 긍정적이었지만 올 들어 주가가 무려 71%나 급등하는 등 3사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하나증권은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고, UBS도 같은 이유로 목표 주가를 올렸지만, 우리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 등은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고 장기 성장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며 ‘중립’, ‘보유’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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