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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계동 사태, 한나라당 도덕성 타락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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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계동 사태, 한나라당 도덕성 타락 그대로"

입력
2006.05.0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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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이어 3일 박계동 의원의 '술자리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또다시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문제의 동영상은 51초 분량으로 박 의원이 술집에서 여 종업원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담겨있다. 박 의원과 여종업원만 등장하고 맞은편에 앉은 일행은 보이지 않았다.

동영상은 이날 인터넷에 빠르게 유포됐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는 네티즌의 비난 글이 쇄도했다. 최연희 의원 성추행 악몽이 여전한 한나라당은 지방선거를 한달 앞두고 불거진 악재에 당황하는 기색이다.

당장 열린우리당은 논평을 내고 "박 의원의 술집 추태는 한나라당의 성윤리 의식 마비와 도덕적 타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3월말 강남구 청담동 모 카페에서 서울시장 영입을 논의하기 위해 전 청와대 비서관 등 선후배들과 2시간 정도 함께 한 자리"라며 "고성능 소형 촬영장비로 촬영하고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의도가 있어 보인다"며 "당장 수사를 의뢰하고 제작ㆍ유포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끈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도 "사생활이 몰래 찍혀 살포된다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대단히 불길하다"며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배후 논란과는 별개로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박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제2의 성추행 파문으로 확산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의원 본인의 해명이 있었지만 4일 중 당 윤리위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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