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칩과 감자튀김 등 기름에 튀긴 음식에 들어 있는 발암가능물질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의 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환경연합은 2일 시중에 유통 중인 감자칩과 감자튀김 각각 5개 제품의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을 분석한 뒤 2002년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 내용과 비교한 결과, 함량이 오히려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식약청은 2002년 건빵과 감자튀김 등에서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다고 밝혀 사회적 파문이 일었다.
서울환경연합에 따르면 감자튀김과 감자칩의 아크릴아마이드 평균 함량은 각각 1,620㎍/㎏과 1,004㎍/㎏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의 2002년 조사에서는 감자튀김과 감자칩에서 아크릴아마이드 평균 함량이 각각 980㎍/㎏과 985㎍/㎏로 나타났었다.
감자 튀김 중에는 맥도널드 제품이 2,540㎍/㎏, 감자칩 가운데는 롯데 제품이 1,950㎍/㎏로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가장 많았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접합체 도료나 누수방지제 등 산업적 용도로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전분이 많은 식품을 120도 이상 고온의 기름에서 조리ㆍ가공할 경우 전분질의 아스파라긴산과 포도당이 결합해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1994년 이 물질을 ‘인간발암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분류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음용수 기준을 0.5㎍/ℓ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정부는 가공식품 중 아크릴아마이드 저감 대책과 식품 함량 기준 등을 마련하고 제품별 함량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기업은 국민, 특히 어린이의 건강 보호를 위해 저감 노력을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환경연합은 “고온에서 장시간 조리하지 말고, 튀기거나 굽기 전에 감자의 껍질을 벗기며,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맥도날드 등 관련업계는 이날 “아크릴아마이드의 유해성은 동물실험 결과를 토대로 한 것으로 인체 유해성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에 대한 정확한 기준치를 제시한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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