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참여정부 출범 당시 첫 여성 법무장관에 전격 발탁됐던 재야 법조계의 스타 변호사다. 40대 여성 판사(사시 23회) 출신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 최연소 검사장이 사시 18회였을 정도로 남자선배가 즐비하던 법무부를 1년4개월이나 지휘했다.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 여성 법무법인 대표 등 ‘최초’란 수식어가 여럿이다.
재임시절 야당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조차 관훈토론회에서 “사내 장관을 다 합친 것보다 법무장관 하나가 낫다”고 인정했을 정도였다. 업무처리를 똑 떨어지게 해 ‘여자 대쪽’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강사모’란 팬클럽이 만들어진 것도 이 무렵이다. 앞서 판사시절(93년) 사법파동 때 ‘평판사 회의’를 주도하는 등 사법부 개혁에도 적극적이었다.
강 후보는 문화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고 살풀이 춤과 승무를 배워 직접 무대에 서기도 했다.
-당선소감은.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 첫 선거였고 승리했다. 진짜 고마운 분은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이끌어준 이계안 의원이다. 고3때 반장선거 이후 개인적으로 32년만의 승리다.”
-결과가 예상돼 국민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는데.
“오히려 굉장히 드라마틱했다. 초라한 듯 시작하는 게 우리당다운 것이다. 경선 치르는 날 당이 (국회 민생법안 처리로) 개혁 정당다운 면모를 국민께 보여 뿌듯했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크다.
“역전이 말처럼 쉽겠는가. 하지만 선거는 이제 시작이다. 선거도 세상살이 원리와 다르지 않다.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정책을 통해 표현해내는 후보의 진정성이 중요하다.”
-오 후보와 이미지가 비슷한데.
“나는 절대로 한나라당엔 입당하지 않는다. 국민이 만들어준 민주화의 정통성과 개혁정당을 버릴 수는 없다. 그게 오 후보와 내가 다른 점이다.”
-선거본부를 어떻게 꾸릴 건가.
“가진 자 보다 없는 자 편에 섰던 당이다 보니 대형화나 물량공세를 할 여력이 없다. 매머드 선거조직을 꾸려나가기는 어려울 거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