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공시가 기업 광고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회공시가 호재성 정보를 반복적으로 게시하는 일부 기업들의 광고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코스닥 상장 출판업체인 미디어코프(구 영진닷컴)는 지난달 21일 장 마감 후 “인기 가수 ‘비’가 소속된 연예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분 참여를 협의 중”이라고 공시했다. 다음 거래일인 24일 주가는 장중 상한가까지 올랐으나, 사실 이 업체는 최근 4개월 동안 1개월 간격으로 비슷한 내용의 조회공시를 반복해 왔다.
음원업체인 만인에미디어도 “엔터테인먼트 관련 투자를 협의 중”이라는 내용의 조회공시를 지난해 11월 초부터 올 3월까지 6차례나 반복했는데 그 때마다 수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다 결국 지난달에는 투자가 무산됐다며 종지부를 찍었다.
대륜은 “러시아 암 연구소와의 계약 추진 중”이라는 내용의 조회공시를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18차례나 했으며, 시나비전은 미국 기업으로부터의 자금 유치와 관련 17차례의 조회공시를 반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같은 내용의 호재성 공시가 반복될 경우 마치 새로운 재료가 출현한 것과 같은 투자자들의 ‘착시 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 스스로 공시 문구에 현혹되기 앞서 기업의 전후 사정을 신중하게 살피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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