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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티베트 鐵馬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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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티베트 鐵馬가 열었다

입력
2006.05.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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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땅 중국 티베트(西藏)로 가는 칭장(靑藏) 철도가 시범 운행에 들어가면서 270만 티베트 주민의 생활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화통신은 서북부 칭하이(靑海)성 거얼무(格爾木)와 티베트 라싸(拉薩)를 연결하는 1,142㎞의 칭장 철도가 7월 1일 정식 개통을 2개월 앞두고 화물차 시범운행을 시작했다고 2일 보도했다.

해발 고도 4,000㎙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철도로 불리는 칭장 철도는 1년 중 8개월 이상 막혀있는 도로를 대체해 티베트와 중국 내륙을 잇는 숨통 역할을 하게 된다.

2001년 6월 시작된 철도 건설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상당하다. 티베트를 찾는 관광객들은 연간 180만 명이지만 5년 후에는 528만 명으로 급증하고 주민들의 연료, 의복, 주택 등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티베트자치구 당슝(當雄)현의 한 유목민 소녀는 “철도가 들어오면 우리는 소똥 대신 연탄으로 밥을 지어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칭장 철도는 티베트인들의 생필품과 각종 원자재의 75% 이상을 수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티베트인들의 생활수준이 현대화될지 몰라도 생활의 질이 나아질 것이라고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 칭장 철도 개통으로 중국 중앙정부의 티베트 통제력은 강화될 것이고, 열차와 함께 들어올 상업주의, 관광 개발에 따른 자연 풍광 및 유적 훼손 등은 티베트의 풍모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칭장 철도 개통이 임박해오자 중국 여행업계는 특수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티베트와 인근의 실크로드를 잇는 관광상품이 출시되고 있고, 티베트와 인근의 명소인 칭하이(靑海) 쿤룬산(昆侖山), 세계적인 자연보호지구 커커시리(可可西里) 등과 연계된 상품으로 도약을 준비중이다.

7월부터 목욕시설, 칸막이방 등의 시설과 산소공급 장치가 마련된 관광 전용열차를 베이징(北京)에서 타면 24시간후에 라싸에 도착한다. 관광열차는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등의 도시에서 출발하며, 베이징에서 라싸간 기차 편도요금은 380~1,240위안(4만6,000~14만원)정도로 책정됐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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