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악연이 이어지고 있다.
잉글랜드를 40년 만에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어 줄 것으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신동’ 웨인 루니(2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05~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경기에서 파울로 페레이라(27)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오른발 4번째 중족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당한 것.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루니의 독일월드컵출전은 불투명한 상태다. 스벤 예란 에릭손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16강 토너먼트 이후 경기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며 루니를 월드컵 엔트리 23명 명단에 포함시키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잉글랜드 축구 관계자들은 ‘위험한 도박’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2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루니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8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8강전에서나 출전할 수 있는 루니를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하는 것은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며 에릭손 감독이 루니를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또 전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을 지냈던 테리 부처도 “루니가 월드컵 후반부에 출장한다고 해도 완전한 기량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루니의 월드컵 출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올시즌 EPL 정규시즌 36경기에 출장, 16골 9어시스트를 기록한 루니의 월드컵 출장 무산은 우승컵을 노리는 잉글랜드 대표팀으로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부상으로 신음하는 주전급 선수가 루니 외에도 많다는 점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간판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언(27ㆍ뉴캐슬)은 지난해 12월 당한 발 골절상에서 회복, 4개월 여 만에 2일 열린 버밍엄시티와의 경기 후반 교체 출장했지만 아직 부상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중앙 수비수 레들리 킹(26ㆍ토트넘), 왼쪽 윙백 애슐리 콜(26ㆍ아스널)도 부상으로 독일 월드컵에서 정상적인 활약이 불투명하다.
잉글랜드는 지난 2002 월드컵에서도 스티븐 제라드(26ㆍ리버풀)와 게리 네빌(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은 바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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