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를 읽고/ 평소엔 안 보이는 선거철 열성

요즘 신문을 보면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인사에 열을 올리는 후보와 정당 관계자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선거철만 되면 매번 되풀이된 일이지만, 상대후보 비방이나 흠집내기, 흑색선전과 지키지 못할 공약 남발 등 어지러운 선거운동도 여전한 듯하다.

이 같은 상황은 신문 지면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날마다 거리나 지하철역 주변에서는 각 당의 입후보자들이 선거 운동원들과 함께 나와 있는 모습을 마주치게 된다. "기호 몇 번 아무개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를 하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인사를 받는 행인들이 오히려 민망할 지경이다.

하지만 선거에서 당락이 결정되면 당선자나 낙선자 모두 언제 보았느냐는 듯 주위 사람들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런 이들을 볼 때마다 꼭 선거 때만 나타나 한 표 부탁하고 호소하기보다는 평소 주변에 외롭고 소외된 독거노인들이나 소년, 소녀 가장들의 집도 자주 찾아보고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일꾼은 어디 없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라도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자 한다면 선거운동부터 달라져야 할 것이다.

천양욱ㆍ서울 중구 을지로6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