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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이라크를 셋으로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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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이라크를 셋으로 나누자"

입력
2006.05.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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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이라크가 치안과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전환점을 돌았으나 여전히 험난한 날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전 종전 선언 3주년을 맞아 백악관에서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 등을 배석시킨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려는 상호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라크의 새 지도부와 함께 일할 것”이라면서 “이는 이라크 시민들에겐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최근 라이스 장관과 럼스펠드 장관의 이라크 방문을 언급, “두 장관이 이라크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시작했으며 이라크 지도자들도 우리가 그들이 성공하도록 돕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민주당 조셉 바이든 의원은 시아파와 수니파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이라크를 시아파와 수니파, 쿠르드 지역 등 셋으로 분리하자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바이든 의원은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분권화함으로써 통일된 이라크를 유지토록 하자”면서 “공동 관심사에 대해선 중앙정부에 맡기되 각 민족이나 종교 그룹별로 직접 자신들의 업무를 관장토록 하자”고 이라크 3분론을 제안했다. 이라크 새 헌법은 자치지역 설립을 허용하고 있으나 수니파들이 이에 반대, 올해 헌법을 개헌키로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바이든 의원과 공동으로 글을 쓴 레슬리 겔브 전 외교협회 회장은 대부분 석유가 생산되지 않는 지역에 거주하는 수니파들의 반대를 인정, 수니파 지역에 전체 석유수입의 20%를 지원토록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이든 의원의 3분론 구상에 대해 백악관측은 “중앙정부는 권한이 약하고, 지역별로 자체 보안군을 갖는 식으로 정부를 분할하는 것에 대해 어떤 이라크 지도자도 제안한 바 없고 이라크 국민들도 지지하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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