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이승엽(30ㆍ요미우리)을 팀에 잔류시켜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와타나베 쓰네오(80) 회장이 구단 프런트에 엄명을 내렸다. 이 같은 내용은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 2일자에 보도됐다.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와타나베 회장은 이승엽의 활약에 대해 크게 만족감을 드러내며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 뛰길 바란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말리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지난 겨울 요미우리와 1년 계약을 했으며 올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와타나베 회장이 불과 한 달 동안의 활약을 지켜보고 잔류 지시를 내린 것은 이례적인 일. 시즌 개막전 1,000여명의 요미우리 후원회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보여준 활약을 감안하면 이승엽은 올시즌 홈런 50개를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한 주인공도 와타나베 회장이었다.
기요타케 히데토시 구단 대표는 한 술 더 떠 “오는 2009년 WBC에서도 이승엽이 거인의 4번타자로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을 주목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맞서 다년 계약과 고액 연봉의 ‘당근’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승엽은 2일 한신과의 원정경기에서 4타무 무안타에 삼진 3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1경기 3삼진은 지난 14일 요코하마전 이후 시즌 두번째. 이승엽의 타율은 3할1리로 떨어졌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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