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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2野, 법안 강행처리…김덕규 부의장 "가결" 28분만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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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2野, 법안 강행처리…김덕규 부의장 "가결" 28분만에 끝

입력
2006.05.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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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법 재개정을 놓고 대립하던 여야가 2일 법안 직권상정과 몸싸움, 고성이 오가는 충돌 끝에 4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했다. 열린우리당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표결 작전을 벌였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1일 밤 담을 넘어 국회의장 공관을 점거하기도 했다.

●본회의

김덕규 부의장이 오후 2시 개회를 선언했다. 단상 주변에는 우리당 의원 50여명이 포진해 김 부의장을 호위했다. 김원기 의장으로부터 사회권을 넘겨받은 김 부의장은 이날 오후1시20분 우리당 의원들의 호위 속에 본회의장 좌측 의장 전용 통로를 통해 본회의장에 들어왔다.한나라당으로선 전날 저녁부터 김 부의장의 행방을 놓친 데다 의장 전용 통로를 우리당 측이 바리케이드까지 쳐놓고 장악,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김 부의장은 3ㆍ30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을 먼저 일괄 상정했고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재석 157인 중 157인의 찬성으로 제일 먼저 가결됐다.

본회의장으로 들어오려다 김 부의장이 의장석에 앉은 것을 확인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우왕좌왕했다. 뒤늦게 고성을 지르며 본회의장으로 몰려들었지만, 의장석을 탈환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자 한나라당은 의장석을 지키기 위해 교대로 투표하는 우리당 의원들의 의석에 앉아 전자투표를 방해해 양당 의원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투표가 지연되자 김 부의장은 “전자투표가 안되면 거수로라도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의 저지는 결사적이지 못했다. 7개 법안은 차례차례 상정됐고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단상으로 달려가 직접 몸싸움을 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서류뭉치를 단상으로 던졌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저지 작전이 의외로 허술하자“반대하는 시늉만 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6개 법안을 처리하고 김 부의장이 산회를 선포하기까지 28분이 걸렸다.

우리당은 이날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이계안 의원을 제외하고 14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민노당은 9명 전원이 참석했고, 전날 표결 불참을 선언했던 민주당은 “직권 상정된 법안들은 민주당이 일찍부터 주장해 왔거나 찬성하는 것”이라며 의원 7명이 본회의장에 나왔다. 국민중심당은 직권상정은 의회주의 파괴라며 투표에 불참했다.

●로텐더홀 대치

본회의 개시 30분전인 오후 1시30분 본회의장 앞에서 대치하고 있던 여야는 몸싸움을 시작했다. 본회의장 입구를 막고 있던 우리당측 보좌진 200여명은 이때 본회의장 정문이 열리자 소속 의원과 민노당 의원들을 입장시켰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과 당직자 100여명이 스크럼을 짜고 진입을 시도, 충돌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미 김 부의장이 본회의장 의장석에 자리한 것을 확인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금세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여야 의원들은 전날 밤부터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돗자리를 깔고 마주 앉아 대치했다. 우리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독도 수호, 집값안정, 민생법안 처리’등 구호가 적힌 피켓을 흔들어대기도 했다.

그 시각 김용갑 이병석 주성영 의원등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은 한남동 김 의장의 공관에서 김 의장을 출근을 막기 위해 밀고 당기는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김 의장은 사회권 행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날 오전11시께 김 부의장에게 사회권 이양을 공식 통보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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