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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문동환 4승… 다승 단독 1위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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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문동환 4승… 다승 단독 1위 '고공비행'

입력
2006.05.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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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덕장으로 꼽히는 한화 김인식(59) 감독. 김 감독이 2일 대전 LG전에 앞서 선수들 앞에서 인상을 찌푸렸다.

‘믿음의 야구’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의 모습에 분통을 터트렸다. 선수들이 실수하더라도 웬만해서는 화내지 않는 김 감독이기에 선수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투타 불균형 때문에 최근 1승3패로 부진했다. 문동환을 제외한 선발 투수들이 지난 주 약속이나 한 듯 부진했고, 믿었던 마무리 구대성마저 지난달 29일 롯데전에서 2실점하면서 구원에 실패했던 것. 고비마다 방망이를 크게 휘두르며 침묵을 지키는 타선도 문제였다.

선수들이 감독의 마음을 읽었을까. 한화 타선은 모처럼 장단 10안타를 터트리며 11점을 뽑았다.

선봉은 올시즌 신인 류현진과 함께 선발진을 떠받치고 있는 오른손 투수 문동환이 맡았다. 최고 구속 146㎞를 찍은 문동환은 탈삼진은 3개에 그쳤지만 승부구로 던진 바깥쪽 직구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LG 타선을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문동환은 4승(1패)째를 거두면서 다승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한화가 11-7로 이겼다. 11-6으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한 구대성은 9회 1실점을 했지만 7세이브째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최근 김 감독에게서 직접 타격지도를 받은 이범호가 1회말 2타점 2루타를 쳐내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화는 1회말 2루타 2개 등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묶어 6타자가 연속으로 득점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우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85년 삼미가 해태전에서 기록한 경기 개시 후 연속타자 득점 타이기록.

“김인식 감독께서 이렇게 화내시는 것은 처음 본다”던 코치들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대구에선 삼성이 SK에 6-3의 역전승을 거두며 8개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팀 통산 1,600승 고지에 올랐다. 삼성 오승환은 9세이브를 기록, 2위 그룹인 한화 구대성과 두산 정재훈을 2세이브차로 따돌리고 구원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1위 SK와 2위 삼성의 승차는 반 게임으로 줄었다. 현대는 수원에서 롯데를 6-4로 꺾고 한화와 공동 3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고, 두산은 잠실에서 KIA를 7-4로 꺾었다.

대전=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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