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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현 웃고, 찬호 울고

입력
2006.05.0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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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몇 개 던지지 않았는데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형님’ 박찬호(33ㆍ샌디에이고)나 ‘동생’ 김병현(27ㆍ콜로라도)은 똑같이 악조건 속에서 피칭해야 했다. 그러나 제구력과 집중력에선 형보다 동생이 나았다.

1일(한국시간) 나란히 선발 등판한 박찬호와 김병현의 명암이 엇갈렸다.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해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김병현은 플로리다 타선을 6과3분의2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기록한 9개의 삼진은 김병현의 1경기 최다 탈삼진.

반면 박찬호는 친정팀 LA 다저스전에서 5이닝 동안 6안타 5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샌디에이고 타선이 0-5로 뒤진 9회말 동점을 만들어 패전은 면했지만 내셔널리그 전구단 상대 승리의 금자탑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경기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샌디에이고가 6-5로 이겼다.

“시즌 개막이 다가와 흥분했었다. 그러다 경기 중 다치고 말았다. 난 마운드에서 타자들을 공격하길 원했다”는 말처럼 김병현은 작심한 듯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2-1로 앞선 7회말 2루타와 야수 실책으로 몰린 1사 2ㆍ3루의 위기. 김병현은 흔들리는 기색없이 대타 헬름스를 바깥쪽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9번째 삼진으로 김병현은 지난해 디트로이트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1경기 최다 탈삼진(8개)을 넘어섰다.

직구 스피드는 전성기 때의 시속 150km를 찍었고, 볼넷도 1개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제구력이 돋보였다. 콜로라도의 밥 애포대카 투수코치는 “달콤한 승리였다. 김병현 덕에 지친 불펜 투수들이 쉴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한편 박찬호는 고비를 넘기는 데 실패했다. 0-1로 뒤진 5회초 2ㆍ3루의 위기. 다저스 4번타자 켄트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그린이 호수비로 걷어내 2아웃까지 잡았다. 그러나 가르시아파라와의 승부 때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2타점 우전적시타로 힘이 빠진 박찬호는 다음 타자 밀러에게 홈런을 맞아 5점째를 허용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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