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은 1일 최근 일본의 동해내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 수로조사계획으로 깊어진 양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 달 말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를 방문한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일본 외무성 부대신(부장관)이 23~24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협력대화(ACD)에서 외무장관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하자 “앞으로 한일 관계를 보아가며 일단은 긍정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어 독도 문제에 대해 “일본은 현상만 보면 안되며 그 아래 깔린 뿌리를 볼 필요가 있다”며 “일본측이 역사적 연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 장관은 “한일 양국간에 국교 정상화가 된 지 수십년이 됐는데도 과거 문제들이 되풀이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오자키 부대신은 이에 대해 “일본도 한국 국민들의 심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독도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도 일관된다”며 “서로 냉정하게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자민당 부총재도 2일 방한, 반 장관과 윤광웅 국방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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