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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休테크 열풍

입력
2006.05.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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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날은 많고, 할 일도 많다.”

주 5일 근무가 보편화되고 공휴일 날짜가 공교롭게 끼어 들면서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황금연휴가 만들어졌다. 때문에 각 일터는 때아닌 휴가 열풍에 휩싸여 있다.

직장인 김모(27ㆍ여)씨는 다음 주 목요일(5월 3일) 저녁 비행기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바루로 떠난다. 부처님 오신 날이 금요일과 겹쳐 사흘 연휴가 되면서 짧은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또 다른 직장인 송모(30)씨는 다음 주 화,수,목요일 사흘 동안 연차휴가를 쓰기로 했다. 노동자의 날 사흘 연휴와 부처님 오신 날 사흘 연휴를 앞뒤로 붙이면 무려 아흐레를 쉬게 된다. 송씨는 “여름 휴가 때는 무덥고,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들로 북적대 피곤하다”며 “아예 여름 휴가를 앞당겨 다녀오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짬을 내기 힘들어 미뤄뒀던 일들을 이번 연휴 동안 하려는 이들도 많다. 최모(42)씨는 미간에 있는 커다란 점을 뺄 예정이다. 간단한 수술이기는 하지만 사나흘의 치료 기간 동안에는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하기에 회사를 쉬는 이번 연휴 기간이 안성맞춤이다.

공기업에 다니는 강모(39)씨는 벼르고 별렀던 템플스테이를 하기로 했다. 강씨는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좀 돌아보고 싶었는데,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늘어난 업무 탓에 정신없어 하면서도 관련 업계의 표정은 밝다. 대한항공의 경우 5월 4~5일에 출발하는 일본 전지역의 노선과 방콕, 마닐라, 싱가포르, 괌 등의 동남아 노선의 항공편에는 빈 좌석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아시아나 항공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1주일이나 더 남았지만, 5월 4~5일 출발하는 일본, 동남아 노선의 항공기의 경우 모두 95%이상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5월 5~7일 연휴는 어린이 날과 겹치는 바람에 가족 단위의 해외 관광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가족 나들이에 맞춰서 기획 출시한 30여 가지의 상품 대부분이 매진 행진을 하고 있다”며 “성수기와는 무관한 5월에 이 같은 판매 실적을 보이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의 주말과 비교했을 때 약 7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 여행 관련 업체 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과 관련된 렌터카 업체들도 분주하다. AVIS 렌터카 관계자는 “평소 3~4일 전에 예약이 시작되던 것이 이번 주말의 경우 2주전에 예약이 시작돼 이틀 전에 모든 차량이 예약된 상태”라며 “어린이날 연휴의 경우도 비인기 차종만 만아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평소보다 30%이상의 예약율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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