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이 의ㆍ식ㆍ주 등 10개 생활 분야에 대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10권의 책을 펴내는 ‘한민족 역사 문화 도감’사업의 첫 결실인‘의생활’편이 2일 나왔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우리 민족이 쓰고 입고 신어 온 의생활을 정리한 것이다.
‘한민족 역사 문화 도감’ 간행은 민속박물관이 자체 수장한 7만7,952점의 민속 자료와 다른 박물관, 도서관 등의 민속 자료를 의ㆍ식ㆍ주, 산업ㆍ생업, 교통ㆍ통신, 과학 기술, 사회 생활, 종교 신앙, 문화 예술, 군사 등 10개 부문으로 나눠 매년 도감으로 엮어내는 기획 사업이다.
‘의생활’ 편에선 관모(冠帽) 64점, 옷 98점, 대구(帶鉤ㆍ허리띠와 고리) 10점, 신발 25점, 장신구 53점, 관ㆍ복함 21점 등 모두 156건 274점의 의생활 자료를 300장의 사진과 321장의 도안으로 꼼꼼히 정리했다. 여느 도록처럼 그냥 사진과 설명만 제시하는 게 아니라 크기와 문양은 어떠한지 등 사진으로만 봐서는 알기 힘든 부분까지 자세한 도안을 곁들여 설명한 점이 가장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화관을 넣어 보관하는 화관함은 16장, 도투락 댕기는 15장, 대작 노리개는 14장의 사진과 도안을 넣는 등 박물관의 큐레이터가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는 부분까지 자세히 소개했다. 자료 설명은 강순제 가톨릭대 교수 등 전문가 64명이 나눠 맡았고, 함께 제작된 CD롬에는 책자보다 훨씬 많은 1,296컷의 사진 자료와 425점의 도안을 넣었다.
‘의생활 편’ 제작을 맡은 김영재(金永才) 학예연구사는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박물관에 있는 분들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모두 공감했으면 한다”며 “도안 작성 등의 작업을 통해 민속 자료가 현대 생활에 다시 응용될 수 있는 콘텐츠 기초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도록은 각 도서관과 박물관, 해외 한국문화원 등지에 배포된다. 비매품이지만 150권은 민속박물관에서 4만5,000원에 일반 판매하고, 머잖아 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도 등재할 정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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