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짜리 녹차를 경매합니다.”
국내 최고(最古), 최대(最大)로 수령(樹齡)이 1,000년을 넘는 녹차나무에서 딴 찻잎으로 빚은 ‘하동 야생 천년차’가 21일 열리는 제11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에서 경매된다.
이 차는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산 74번지에 있는 높이 4.2㎙, 나무둘레 57㎝ 차나무(경남도지정기념물 제264호ㆍ사진)에서 100g짜리 1통 분량의 찻잎만을 채취, 차나무 주인 오시영(55ㆍ도심다원 대표)씨가 직접 제조할 예정이다.
오씨는 다음주께 1~2㎝ 크기의 햇찻잎을 따서 고유의 수제차 덖음방식으로 차를 빚을 계획이다.
오씨는 “보통 녹차처럼 쓰거나 떫지 않은 달콤한 맛이 특이하고 일반 차보다 두 배 이상 향을 우려낼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헌다례나 제수용으로만 써왔다”고 말했다.
경남 하동군은 국내 최고ㆍ최대 차나무가 있는 야생차 본고장이라는 점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천년차 경매’를 계획했다. 차는 나전칠기에 옻칠을 입힌 찻통과 순금 2냥쭝으로 장식한 찻숟가락과 함께 하동차문화센터 1층 전시실에서 선을 보인 뒤 축제 마지막날 경매에 붙여진다.
경매는 최저가 1,000만원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현재 최고급 하동야생차인 우전 1통(100g ) 가격 10만원의 100배가 넘는 값이다. 오씨와 하동군은 녹차 판매 수익금을 하동 녹차발전협의회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하동=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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