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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찐 살, 성인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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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찐 살, 성인병 된다

입력
2006.05.0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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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김지환군은 신체 검사에서 고도 비만(키 177cm, 몸무게 96kg) 판정을 받았지만 키가 그면 살이 빠질 거라고 믿고 방치했다가 심각한 소아 당뇨로 진전됐다. 150cm, 76kg의 고교 1년생 안지연양은 소아 당뇨는 물론, 고지혈증, 고혈압까지 앓고 있다.

비만으로 인해 성인병을 앓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KBS 1TV ‘생로 병사의 비밀’은 2일 오후 10시 ‘미래의 시한 폭탄, 소아 비만’(연출 최기록)을 통해 이처럼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소아 비만의 실태를 알아 보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세포 크기가 늘어나는 성인 비만과 달리 소아비만은 세포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결국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게 된다. 더 심각한 것은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등 성인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진료를 받은 소아 당뇨 환자는 4,496명으로 2000년에 비해 7%나 증가했다. 특히 유전적인 영향인 제 1형 소아 당뇨 환자보다 비만으로 인한 제 2형 소아 당뇨 환자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또 ‘어려서 찐 살은 키로 간다’는 속설과 달리, 소아 비만은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소아 비만 역시 원인은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기 때문인데, 이는 맞벌이 증가, 사교육 열풍 등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게 제작진의 진단이다. 부모가 맞벌이를 하고 따로 돌봐 주는 사람이 없는 아이들의 경우 고열량 인스턴트 식품들을 즐겨 먹어 필요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또 학교가 끝나면 곧장 학원으로 가 종일 앉아서 공부하기 때문에 운동량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소아 비만을 해결하려면 부모, 학교, 사회 모두의 변화가 필요하다.

제작진은 세계에서 비만율이 가장 높은 나라 미국을 찾아 비만 아동만 입학할 수 있는 ‘시에라 아카데미’ 운영, 학교 식당에서의 정크 푸드 추방 등 사회적인 소아비만 퇴치 노력을 소개한다. 제작진은 또 대한비만학회와 함께 비만 아동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3주간의 살빼기 프로젝트와 함께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실시한 비만 아동을 위한 특별 운동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개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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