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1일 김동진 부회장 주재로 정몽구 회장 구속 뒤 첫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매달 1일 열리는 경영전략회의는 부사장급 이상 임원이 참석, 영업현황 등 주요 사안에 대해 보고하고 미래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정 회장은 해외 출장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 회의를 직접 주재해 왔다.
한 참석자는 “회의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체코 공장 건설 등 해외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4월 판매 실적이 부진한 데 대해 관련부서 임원을 질책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힘써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차의 국내외 판매대수는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수 점유율은 파업여파로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50%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4월 한 달간 국내에서 4만5,000대 안팎을 팔아 전달(5만1,462대)보다 판매대수가 15%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내수 판매대수는 올들어 1월 4만5,022대, 2월 4만5,486대, 3월 5만1,462대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수출 실적도 10% 이상 하락한 17만여대 안팎에 머물러 해외 판매전선에도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속단할 수는 없지만 검찰 수사에 따라 회사 이미지가 추락해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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