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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우석 줄기세포 논란 그만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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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우석 줄기세포 논란 그만 끝내자

입력
2006.05.0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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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팀의 1번 줄기세포(NT-1)의 진위 논란에 거듭 쐐기를 박았다. 문제의 줄기세포가 체세포 복제배아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처녀생식의 결과임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추가 자료를 공개했다. 우리는 서울대가 추가 자료를 공개하고 나서야 할 만큼 이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거듭돼 온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로써 관련 논란이 종식되기를 기대한다.

지난 1월 서울대 조사위가 처녀생식 개연성이 높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을 때 논란은 끝났어야 했다. 그러나 일부 검사가 누락된 것이 빌미가 되어 과학계 일각에서 체세포복제 개연성이 다시 제기됐다. 과학적 논쟁을 결코 어중간하게 끝낼 수 없다는 원칙적 견지에서는 타당한 의문이었다.

또한 그 보도 여부에 대한 KBS의 판단이 논란을 빚고, 그것이 황 전 교수 지지자들의 모종의 확신을 부추겨 과열된 행동을 자극해 온 만큼 어떤 형태로든 추가적 확인이 불가피했다.

따라서 서울대의 추가 발표는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고, 결과적으로 국내 과학계의 관련 검사기법이 정밀해지는 나름대로의 소득도 있었다. 다만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의 주된 성격으로 보아 과학적 증거조차 무시될 수 있다는 일말의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

사실 그 동안 사회적 이목은 황 전 교수 지지자들의 행동에 쏠렸다. 난치병 환자나 그 가족들이 중심이 된 그들의 좌절감과 절망은 지켜보기에도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이만하면 환상과 현실의 거리를 자각할 때가 됐다.

그들의 기대는 궁극적으로 황 전 교수팀의 기술적 가능성에 집중됐다. 그러나 설사 l번 줄기세포가 체세포 복제의 결과라고 쳐도, 그 이후 황 전 교수팀이 1년 반 이상 허송세월을 한 데 비추어 실용적 의미는 크게 떨어진다. 기술의 안정성 확보에 아무런 진전이 없었던 데다 관련 법제의 정비로 과거처럼 풍부한 실험용 난자 공급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엄연한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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