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한국까르푸의 인수자로 결정된 가운데 까르푸 노조의 반발, 경매 예정인 분당 야탑점 인수여부 등이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큰 변수는 까르푸 노조의 반발이다. 인수 협상 과정에서 이랜드측은 ‘100% 고용승계’를 보장했으나 노조측은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기존 할인점 형태가 아니라 ‘패션 프리미엄 아울렛’ 형태로 운영하겠다는 이랜드의 계획대로라면 ▦부서폐지 ▦인원 전환배치 ▦아웃소싱 등이 불가피해 ‘고용승계’ 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까르푸 인수 대금(1조7,500억원)에 자기자본을 3,000억원 밖에 대지 않아 컨소시엄을 구성한 금융사들의 구조조정 요구 등 ‘경영 간섭’에도 신경 써야 할 상황이다.
야탑점이 6월께 경매에 부쳐져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과 낙찰 경쟁을 벌여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야탑점은 월드컵상암점과 더불어 까르푸 전체 32개 매장 중 매출액 1~2위를 다투는 알짜점포다.
이랜드가 이를 인수하지 못하면 ‘까르푸 인수’의 의미가 반감될 수 있다. 까르푸는 2000년 야탑점이 들어선 분당복합상가 테마폴리스의 건물주와 30년 임대계약을 맺었으나, 건물주가 부도가 나자 주채권자측이 최근 야탑점에 대해 법원경매를 신청하는 바람에 권리를 상실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