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ㆍ보좌관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노무현 대통령은 금명간 문재인 민정수석, 김완기 인사수석, 황인성 시민사회수석을 교체하는 등 비서실 진용을 대폭 개편할 방침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번 청와대 개편에는 이용섭 전 혁신관리수석의 행자부 장관 기용과 박기영 전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사퇴로 공석 중인 혁신관리수석과 정보과학기술보좌관 후임 인선도 포함된다.
법무 및 친인척 관리 등을 담당하는 민정수석 후임에는 386세대인 전해철(全海澈ㆍ44)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내정돼 주목된다. 또 인사수석과 혁신수석 후임에는 각각 박남춘(朴南春ㆍ48) 청와대 인사관리비서관, 차의환(車義煥ㆍ59) 청와대 혁신관리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목포 출신인 전 비서관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 사시 29회에 합격한 뒤 변호사를 거쳐 2004년 민정비서관에 임명됐다. 인천 출신인 박 비서관은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으로 재직할 때 해수부 총무과장으로 일한 인연을 갖고 있다. 차 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으로 총리실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 40대인 전 비서관과 박 비서관이 수석으로 임명되면 40대 수석 시대가 열리게 된다.
시민사회수석 후임에는 이호철 국정상황실장과 이정호 제도개선비서관, 청와대 외부 인사 등 복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또 공석 중인 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는 여성 과학자가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참모진 교체 배경에 대해 “노 대통령이 연초부터 비서실 개편을 고민해왔다”며 “총리 교체 등 요인으로 미뤄졌던 것을 일부 수석의 사의표명을 계기로 이번에 단행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수석은 지난해 말부터 격무로 인한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해왔으며, 김완기 인사수석도 “적절한 시기에 물러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임명된 황 수석이 6개월 만에 교체되는 배경에 대해서는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2004년 시민사회비서관으로 기용된 뒤 오랫동안 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나, 일각에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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