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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실수에 웃는 포털

입력
2006.05.0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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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과 야후가 잘못 입력된 인터넷 주소로도 떼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사용자가 구글이나 야후의 주소창에 유명 회사 등의 인터넷 주소 철자를 틀리게 입력했을 경우 광고로 가득찬 웹 페이지들이 뜬다.

예를 들어 굴지의 전자제품 유통회사의 인터넷 주소인 ‘Bestbuy.com’을 ‘Bistbuy.com’으로 잘못 치게 되면 이 회사와는 관계없는 다양한 광고 페이지들을 접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페이지들이 클릭될 때 마다 구글과 야후는 광고업자들로부터 돈을 받게 되는 데,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이 매년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구글과 야후가 이런 식의 영업 행위를 하면서 유명 회사의 인터넷 주소의 일부 철자를 변형시킨 유사 도메인 주소도 큰 돈벌이로 등장했다.

어떤 유사 도메인 주소의 가치는 100만 달러가 넘는다. 유사 도메인 주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는 회사도 생겨났다.

유사 도메인 주소를 선점하기 위한 투기성 경쟁도 치열한데, 지난달에만 해도 3,000만개의 도메인 주소가 새로 등록됐다가 이중 90%가 취소됐다.

도메인 주소를 일단 등록시켜 놓았다가 클릭수가 적을 경우, 이를 5일안에 취소하면 등록비 6달러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렇게 무더기 취소 사태가 생긴다.

구글, 야후 등의 유사 도메인 주소를 활용한 광고사업에 대해 “인터넷 사용자를 좌절시키는 쓰레기 페이지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유명 회사 등이 상표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법적인 논란도 있다. 이에 대해 구글측은 “혼돈만 주지 않는다면 상표법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항변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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