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부처님오신날(5일)을 앞두고 1일 서울구치소를 방문, 사형수 5명에게 불교 신도의 계를 주는 수계(授戒) 법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지관 스님은 법회에서‘자비는 곧 생명 존중’이라는 부처님오신날의 뜻을 거듭 되새기며, 고통과 실의에 빠져 있는 사형수를 격려하고 이들의 참회와 정진을 축원했다.
이날 재가(在家) 신도가 되는 ‘삼귀의 오계(三歸依 五戒)’를 받은 5명은 모두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이들이다. 삼귀의는 불교의 불(佛), 법(法), 승(僧) 삼보에 귀의하는 것이며, 오계는 불교 신자라면 재가자와 출가자 모두 지켜야 할 기본 규범으로 살생, 도둑질, 음행, 거짓말, 음주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날 수계 법회는 ‘사형제 폐지 불교운동본부’ 주관으로 이뤄지는 등 최근 사형제를 없애려는 불교계의 적극적인 움직임과도 관련이 있다.
지관 스님은 3월 사형제 폐지 서명을 통해 “우리는 법과 제도의 미명 아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박탈하는 사형을 ‘제도적 살인’으로 규정한다”며 “어떠한 경우라도 가장 존엄한 생명을 빼앗는 사형을 폐지하고 종신형의 입법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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