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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산골짝 토굴서 '와인 코리아' 꿈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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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산골짝 토굴서 '와인 코리아' 꿈 익는다

입력
2006.05.0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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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주산지 충북 영동산 토종 포도주 ‘샤토마니’가 수입산 일색인 와인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샤토마니를 생산하는 와인코리아(대표 윤병태)는 “현재 1%에 불과한 토종 와인 시장 점유율을 향후 5년 안에 5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와인코리아는 올 하반기부터 TV, 라디오 광고를 시작으로 전국 대리점 모집과 업소 판촉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신제품 출시도 서둘러 늦어도 내년 초 고급 프리미엄 와인을 선보이고, 갖가지 웰빙형 와인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회사 윤호중(35) 영업차장은 “시장 공략에 맞춰 생산시설도 대폭 늘렸다”며 “토종을 찾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2011년께는 국산 포도주가 외국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군과 농민들의 민관 합작기업인 와인코리아가 이처럼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샤토마니의 진가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포도의 향과 맛을 깔끔하게 살린 샤토마니는 1998년 첫 국산 포도주로 선을 보였으나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후 산골짜기 토굴에서 숙성해 깊은 맛을 낸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 2003년 10월 18개국 와인 업체들이 참가한 서울 국제주류박람회에서 종주국들을 물리치고 베스트 와인상을 받으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 여세를 몰아 2004년부터는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 250개 매장에 진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와인코리아는 최근 복분자를 가미한 복분자 와인을 시중에 선보이는 등 새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는 샤토마니 단일 브랜드로 레드와인 4종, 화이트와인 2종을 시판하고 있다.

영동군 관계자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토종 포도주의 생산과 판로 확대에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영동=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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