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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버섯 인공재배, 해답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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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버섯 인공재배, 해답은 소나무

입력
2006.05.0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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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버섯의 인공 재배시대가 열렸다.

쫄깃한 맛과 독특한 향으로 식도락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송이버섯은 뛰어난 상품가치에도 불구, 인공재배가 불가능해 공급에 한계가 있었다. 또 산불이라도 나면 씨가 말라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곤 했다. 하지만 수년 내 인공 송이가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소는 실험실에서 인공 배양한 송이균을 감염시킨 소나무를 국내 최초로 경주 남산 5곳에 시험 식재했다고 30일 밝혔다.

도 산림환경연구소는 “무균실험실에서 싹을 틔운 어린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을 접종, 6개월간 배양한 뒤 야외시험포장에서 2년여간 적응과정을 거쳐 이번에 남산으로 옮겨 심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감염묘목의 송이 생산과정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면 훨씬 효율적인 송이 생산목이 만들어 진다”면서 “2008년부터는 송이균 감염묘목을 농가에 분양하고 산불피해지역에도 이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9년부터 송이 인공증식 연구에 착수한 연구소는 2년전에 산송이에서 추출, 배양한 송이균주를 소나무에 접종하는 감염묘목 생산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특허를 얻었다. 또 송이에서 분리한 7개 균주 염기서열을 미국, 유럽의 생물정보센터(NCBI)와 일본유전자은행에 유전자 등록했고 지난해 3월에는 송이균 감염묘를 ‘신나리 일품송이 소나무’로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소 박무창 소장은 “자연송이 인공재배 연구 역사가 100년이 넘는 일본도 아직까지 인공재배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자연송이균 감염 소나무를 증식하는 방법으로 인공재배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좀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우량 송이가 생산되는 인공 송이산 조성이 이뤄지면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송이는 경북 북부지역과 강원 동해안에서 주로 생산되지만 잦은 산불로 최근 4,5년간 연간 생산량이 200톤 내외에 그치면서 송이 경락가가 ㎏당 70만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경주=이정훈기자 jhlee01@hk.co.kr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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