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대아고(교장 김동명)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의 뜻을 기리는 장거리 행군행사를 40년 가깝게 이어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학교는 이 충무공 탄신 제461주년인 28일 전교생과 교사 등 1,200여명이 모교에서 진주시 대평면 한평초등교 신풍분교까지 27㎞를 왕복하는 ‘제39회 충무공 탄신기념 행군’ 행사를 가졌다. 오전 8시30분께 교정을 출발한 이들은 12시30분께 신풍분교에 도착한 뒤 1시간여간 점심과 휴식시간을 갖고 학교로 돌아와 5시께 해산했다.
특히 이날 행군에서는 통영의 한산대첩기념사업회에서 빌려온 영수기(각 진영에 명령을 전하는 깃발) 33기를 학년별 선두에 세워 임진왜란 당시 이 충무공이 이끈 조선 수군의 애국심을 되새겼다. 행군 도중 쓰레기 줍기 등 자연보호 활동도 했다.
이 행군은 제1회 졸업생이 3학년이던 1968년 학교 설립자인 박종한 초대 교장의 주창에 따라 “충무공의 백의종군 정신을 받들어 확고한 국가관 확립과 사제간 동행하는 교육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며 이젠 이 학교의 ‘전통’이 됐다.
초기엔 충남 아산의 현충사까지 왕복하는 15박16일의 강행군이었으나 도로사정 등을 감안해 여수, 통영, 진주 문산읍, 사천 산성공원, 제3훈련비행단 등을 왕복하는 코스로 바꿨으며, 2004년 이후 신풍분교까지 왕복하고 있다.
학생부장 이학영(48ㆍ8회 졸업생) 교사는 “충무공 탄신을 기려 몸으로 실천하는 행사를 갖는 곳은 우리 학교 뿐”이라며 “조국애와 향토애를 불러 일으키고 극기훈련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정창효기자 ch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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