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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방송융합, 갈길 멀다/ <중> 선진국은 지원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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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방송융합, 갈길 멀다/ <중> 선진국은 지원 활발

입력
2006.05.0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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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의 꽃으로 꼽히는 통신ㆍ방송 융합서비스가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와 정부의 주도권 다툼에 묶여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선 활발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외국의 경우 IT산업 발달과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규제를 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정부, 규제 풀기 앞장

미국 하원은 지난달 26일 통신업체들이 주 정부의 허가 없이도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미국 통신업체들은 주 정부에 일일이 허가를 받지 않아도 인터넷TV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결정은 올해 초 텍사스에서 인터넷TV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 최대의 통신업체 AT&T, 지난해 9월부터 텍사스, 버지니아, 플로리다 등에서 ‘피오나’라는 인터넷TV 서비스를 제공중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 등에 날개를 달아줬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총무성에서 통ㆍ방융합서비스를 총괄하며 제도적 뒷받침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시작도 못한 인터넷TV를 전기통신역무이용 방송법을 제정해 관련 업체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은 2003년 7월 통신, 방송 관련법을 공표하고 그해 말에 통합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을 설립했다. 그러나 오프콤은 규제보다는 통ㆍ방융합을 새로운 서비스로 보고 서비스 확대를 위해 기존 통신, 방송법을 수정, 보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외국기업, 통ㆍ방융합 서비스 경쟁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외국 기업들은 통ㆍ방융합 서비스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방송 쪽에 진출한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다. 구글은 동영상 검색서비스인 ‘구글 비디오’를 통해 TV방송사인 CBS의 프로그램과 스포츠 중계 등을 유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국 야후닷컴도 휴대폰이나 TV로 야후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야후 고’ 서비스를 시작키로 했다. 애플컴퓨터 역시 아이튜닝 등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TV프로그램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터넷을 방송 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이들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가전전시회)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한 인터넷 방송서비스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MS는 미국 최대 위성방송사인 다이렉트TV와 제휴를 맺고 고화질(HD) 방송을 컴퓨터(PC)로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영국에서는 방송사업자들의 인터넷 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영국의 방송사업자들은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해 음성통화, 데이터 전송, 방송 등 3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 이미 인터넷서비스업체인 홈초이스는 240만명의 트리플 플레이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영국 최대 통신업체인 브리티시텔레콤(BT)도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위성TV 업체인 스카이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인 이지넷을 인수했다.

이처럼 외국 업체들이 숨가쁘게 통ㆍ방융합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거나 시작하는 것은 향후 IT산업의 먹거리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인터넷TV 시장은 올해 1,400만명, 내년에는 2,000만명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SA는 이 가운데 아시아 시장이 올해 739만명, 내년 1,150만명 등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진국들이 통ㆍ방융합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지금이라도 인터넷TV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관련 시장을 고스란히 외국 업체들에게 내어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부처간 주도권 싸움을 멈추고, 관련 규제도 과감하게 없애야 한다”면서 “통ㆍ방융합 서비스가 본격화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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