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다. 8.15 광복 후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하기도 했으나 1964년 이후 30년 동안 한국노총 창설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 대신 ‘근로자의 날’로 기념했다. 다시 5월 1일로 기념일이 바뀐 건 1994년부터다. 그런데 노동절이 훨씬 어감이 좋은데 왜 이름을 되돌리지 않을까?
그날이 근로자들의 휴일이어서 그럴까? 노동하는 날이 아니고 말이다. 어쩌다 휴일에 여행을 떠나게 됐는데 너무 길이 막히면, 자유업자인 나는 농담이랍시고 투덜거리곤 했다. 월급 꼬박꼬박 받는 사람들을 왜 이리 자주 놀리는 거냐고. 그도 죄송 천만의 말씀이지만, 더욱이 근로자의 날만큼은 직장생활자 분들께 삼가 휴무를 축하드리고 싶다.
오늘은 또 메이데이라고도 불린다. 오월절? 참 예쁜 이름이다. 벨기에에서는 오늘 은방울꽃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은방울꽃으로 작게 만든 부케를 양동이에 가득 담아 파는 사람들을 거리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연인에게만이 아니라 어머니에게도, 친구에게도 건넨다는 은방울꽃. 그 작고 야무지고 청아하고 향기로운 은방울꽃을 고용주들이 자기 회사 근로자들에게 선사한다면 더 멋진 날이 될 것 같다.
시인 황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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