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이 3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예일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됐다.
주인공은 역사학을 전공하는 최재훈(21ㆍ미국명 Emery Choi)씨. 올해 3학년인 최씨는 14일까지 이틀 동안 펼쳐진 결선투표에서 상대 래리 와이즈 후보를 230표차(총 2,449표)로 제치고 1년 동안 예일대 학생회(Yale College Council)를 책임지게 됐다.
예일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결선 투표까지 이어진 것은 매우 드문 경우로 1차 투표에서 와이즈 후보에게 7차표를 뒤진 최씨가 역전승을 거둔 셈이다.
1701년 설립된 예일대는 코네티컷주의 뉴헤이번에 소재한 명문 사립대로 같은 아이리그인 하버드대와 달리 보수적이고 귀족적인 학풍을 가지고 있다.
최씨는 당선 후 “활발한 학생회 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학생회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싶다”며 “서로 동떨어진 학생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태어난 최씨는 한국에서 초등ㆍ중학교를 마치고 다시 미국에 건너가 보스턴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2학년 때 예일대에 입학했다. 최씨는 고교 재학시절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해비타트(habitat, 사랑의 집 짓기) 운동에 참여하고 학보사 편집국장을 지냈다.
최씨는 예일대 진학 후에도 한인학생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총학생회 집행위원회에서 재무 담당 책임자로 일하며 캠퍼스 활동 위원회, 학내 스포츠 고문단을 새롭게 만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최씨는 주류제조 업체 무학의 창업주 최위승 회장의 손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학소주 관계자는 “예일대에서 아시아계 학생이 총학생회장이 당선된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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