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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소녀에 망신…' 남자골퍼들 떨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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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소녀에 망신…' 남자골퍼들 떨고있다

입력
2006.04.29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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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미셸 위와 한조로 묶지 마세요.”

미셸 위(17ㆍ한국명 위성미)가 29일 오후 1시30분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프로데뷔 이후 첫 입국이자 2003년 11월 CJ나인브릿지클래식 참가 이후 2년6개월만의 두 번째 모국 방문이다.

‘1,000만달러 소녀’의 모국 나들이에 골프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성대결을 펼쳐야 하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국내 남자 프로 골퍼들 사이에서는 미셸 위 ‘기피보’가 내려져 눈길을 끈다. 악의적인 경계령은 아니지만 미셸 위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셸 위의 국내 첫 성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SK텔레콤오픈(5월4일~7일)에 출전하는 국내 남자 프로들은 개막을 앞두고 미셸 위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선수들이 ‘뉴스메이커’ 미셸 위와의 맞대결을 기피하면서 대회 조직위원회도 조편성에 고심하고 있다. 미셸 위와 누구를 묶을 지가 관건. 골프팬 입장에서 보면 최고의 흥행카드는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와 미셸 위의 맞대결이고 조직위측도 이 카드를 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하지만 이는 디펜딩챔피언 최경주에 대한 예우가 아니어서 ‘최-위’ 카드는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선수들도 미셸 위와의 동반라운드를 원치 않고 있다. 모든 관심이 미셸 위에 쏠릴게 뻔한데다 미셸 위보다 성적이 좋지않을 경우 톡톡히 망신을 당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잘해야 본전이고 자칫 들러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04년 SBS최강전에서 성대결을 펼쳤던 ‘박세리 후유증’ 악몽 탓도 있다.

대회 조직위측은 고민 끝에 잠정적으로 대회 주최측인 SK소속 선수인 김대섭(26)을 미셸 위 파트너로 정해놓은 상태. 대부분의 선수들이 미셸 위와의 맞대결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SK측은 “김대섭에게 미셸 위와의 대결도 괜찮겠느냐”는 의사를 타진했고, 김대섭도 “방법이 없다면 할 수 없죠”라고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셸 위는 부모 등 6명과 함께 동행 입국한다. 미셸 위측은 한 전용기 회사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전세기를 이용해 입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위는 도착 즉시 인천공항에서의 입국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바쁜 모국 나들이에 들어간다. 미셸 위는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SK와 두산전에 앞서 시구는 물론 배팅볼도 칠 예정이다. 어릴 때 야구,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두루 섭렵했던 ‘장타소녀’ 미셸 위가 홈런볼을 처낼지도 관심을 끈다. SK야구단의 톱스타 김재현이 미셸 위의 토스볼을 맡는다.

미셸 위는 내달 1일 대회가 열리는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에서의 첫 공식 연습라운드를 시작으로 역사적인 국내무대 첫 성대결에 도전한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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