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길거리 응원과 전국을 붉게 물들였던 ‘비 더 레즈(Be the Reds)’ 티셔츠를 기억하는지. 4년 전에는 이 빨간색 ‘박스티’ 한 장이면 됐다. 가위로 티셔츠를 자르고 묶어 ‘섹시탑’을 만들어 입거나 용감하게도 태극기를 잘라 옷을 만든 정도가 별나다면 별났다.
2006년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당신, 거리에서 5,000원을 주고 산 빨간 티셔츠는 접어두라. 개성 있는 붉은 악마로 변신을 원하는 당신을 위해 패션계가 발 벗고 나섰다. 패션계는 이미 월드컵을 시작했다. 축구사랑의 열기로 가득한 월드컵패션!
2006독일 월드컵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드컵 마케팅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판매된 붉은 색 티셔츠가 300만 장. 일선에서는 2,000만 장의 판매를 올렸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레드 티셔츠’ 열풍은 대단했다. 붉은 악마의 공식 응원복을 위탁 생산, 판매하고 있는 베이직하우스는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최소 50만 장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정도이다.
대한민국 대표팀과 하나 되는 축구스타일은 뭐니뭐니해도 붉은 색 티셔츠다.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잊을 수 없는 감동의 6월을 되돌리는 붉은 물결의 대열에 합류하려면 붉은 색 티셔츠는 필수품이다. 패션 브랜드들이 내놓은 응원복은 대한민국 선수복과 같은 붉은 색 상의에 저마다 한국축구의 4강을 기원하는 문구를 새겨 넣은 것이 특징적이다.
붉은 악마 공식 응원복 위탁 생산ㆍ판매업체인 베이직 하우스의 응원복은 2006년 붉은악마의 슬로건인 ‘레즈, 고 투게더(REDS, GO TOGETHER)’가 새겨져 있다. FnC코오롱의 월드컵 티셔츠에는 ‘컬러 유어 라이프(Color your life)’ 슬로건을, 휠라코리아는 ‘고 코리아 위드 필라(GO COREA with FILA)’라는 문구를 넣어 한국팀의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
등번호 12번을 단 대한민국 축구응원단 붉은 악마들은 경기장 밖의 선수다.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응원단들의 땀을 씻어줄 응원복은 선수들의 운동복과 같은 기능까지 갖췄다. 응원 티셔츠들은 땀을 신속하게 말려주고 체온은 유지해 주는 ‘쿨맥스’, ‘쿨론’ 등 고기능성 섬유를 소재로 하고 있다.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2만 원 안쪽의 저렴한 가격도 반가운 소식.
모두 한마음이 되는 응원복이라도 유행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핸드메이드’ 응원복의 남다른 개성을 추구하면서 경기장 밖에서도 멋스럽게 월드컵 패션을 즐기고 싶다면 ‘월드컵 스페셜 에디션’라인을 둘러보자.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전문 스포츠브랜드들은 월드컵을 기념하는 특별한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그 중 패션에 민감한 여성들을 위한 월드컵스포츠룩은 탱크탑, 원피스 등 여성전용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스타일을 내놨다. 새롭게 선보인 한국 대표팀 유니폼도 예년과 달리 허리선이 살짝 들어가는 실루엣으로 여성들에게도 멋진 패션아이템이라고.
의상만으로는 2%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다양한 액세서리를 이용한다. 월드컵전용 라인을 선보이고 있는 패션코너를 둘러보면 무릎까지 오는 축구 양말을 이용하거나 무릎 보호대, 골키퍼 장갑, 응원 수건, 모자, 두건, 가방, 축구화를 변형한 운동화 등으로 응원 패션을 완성할 수 있는 소품이 잔뜩 진열돼 있다.
기념으로 남길만한 옷과 소품을 찾는다면? 대한축구협회(KFA) 인증 홀로그램과 호랑이 무늬 엠블렘을 확인하면 된다.
세계인들과 어울리는 축제, 월드팀 스타일
월드컵은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축구팬들과 함께 하나 되는 스타일 연출도 의미 있다. 축구 축제를 맞아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 축구 강호들을 상징하는 색과 문장,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진 셔츠로 월드컵의 분위기를 내 보면 어떨까?
역대 모든 월드컵 경기에 참가한 유일한 팀인 브라질의 노란색 셔츠, 우승을 노리고 있는 네덜란드의 오렌지색 셔츠, 짙은 자주색에 노란색 파이프라인(piping)이 적용된 포르투갈 선수복 등 다양한 나라들의 레플리카 셔츠로 지구촌 축제의 열기를 함께 느껴보자.
패션칼럼니스트 박세은 suzanpark@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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