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망사 스타킹이 유행이라는 데, 이거 대체 어떻게 신는 거야?’ 백화점 진열대를 채운 갖가지 망사 스타킹을 들었다 놓기를 여러 번, 유행이라지만 망설이는 여자들이 의외로 많다. 신고는 싶은데 잘못 신으면 천박스러울 것 같고, 회사에 신고 가자니 너무 화려할 것 같아서 결국 살색 밋밋한 스타킹을 집고 만다.
소화하기도, 매치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 망사스타킹, 여자들에겐 여전히 부담스러운 존재다. 그러나 몇 가지 원칙만 알면 ‘망사스타킹 신기’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 우연실 비비안 디자인 실장으로부터 ‘망사스타킹 멋지게 코디하는 법’을 들어봤다.
망사스타킹 하면 일단 사람들은 ‘검정색 그물망’을 떠올린다. 그러나 스타킹 매장을 둘러 보시라. 몇 년 전부터 망사 스타킹의 색깔과 망 모양, 망 크기가 엄청나게 다양해졌다. 망사의 모양과 스타킹의 색상에 따라 정장, 세미 정장 스타일인 주름치마, 캐주얼 룩인 짧은 청치마나 핫팬츠에도 멋스럽게 딱 떨어진다. 색깔은 보통 구두색이나 옷 전체 톤에 비슷하게 맞추면 무리가 없다.
정장에는 잔잔한 무늬, 마름모나 삼각형 등 튀지않는 모양이 무난하다. 규칙적이고 작은 무늬가 깔끔한 정장과 어우러져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쉬폰 등 가벼운 소재로 된 주름치마에는 치마 색에 관계없이 아이보리색이 괜찮다. 원형 망 무늬가 여성스럽고 전체 분위기를 깨지 않는다.
미니 청스커트나 청반바지에 망사를 신으려면 아무래도 섹시한 느낌으로 가는 게 좋다. 검정색은 무난히 어울리고 조금 더 튀고 싶다면 보라색이나 하늘색을 신자. 꽃이나 나비 등의 화려한 무늬가 큼직하게 들어간 것도 진에는 잘 어울린다. 발랄하게 보이고 싶다면 무릎까지 오는 삭스 스타일의 판탈롱 망사 스타킹을 신어도 괜찮다. 단, 치마가 길 경우는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우연실 실장은 “올 봄에는 자칫 밋밋해 보이기 쉬운 레이스와 프릴 의상이 유행하면서 망사 스타킹이 특히 인기다. 망 폭이 좁고 부드러운 느낌의 스타킹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고 망 폭이 크고 큰 꽃무늬 등은 파격적인 느낌을 낸다”고 말했다.
도발적인 분위기를 낼 때만 신는 망사스타킹의 시대는 지나갔다. ‘망사’를 센스 있게 매치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보는 것도 올 봄 멋쟁이들이 해야 할 일이다.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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