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고등학교들이 논술 교육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기사(22일자 10면)를 읽고 몇 자 적는다. 입시는 물론 모든 교육의 기회에서 지방과 서울의 격차가 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원 수강을 비롯한 과외교습이 전면 허용된 이후로 늘 지방 학생과 학부모들은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 학생들에 비해 자신들이 뒤떨어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느껴왔다.
하지만 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20여년째 방치돼 오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에서도 지적했듯이 일선 학교 교사들로서는 방대한 전문지식과 숙달된 글쓰기 능력을 요구하는 통합교과형 논술을 지도하는 일 자체가 부담이다. 또 외부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받고자 해도 수준높은 강사를 구하기가 힘들어, 시간과 돈을 길에 뿌려가며 서울로 원정 과외를 받으러 다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한 해결책은 교육당국이 내놓아야 한다. 우선 누차 강조해왔듯이 통합교과형 논술이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받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풀 수 있는 시험이 되도록 관리ㆍ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방학교에서도 효율적인 논술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사들에 대한 재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김경수ㆍ부산시 동래구 사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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