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24일 일반론을 빗대어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이 비자금 조성 사실 등을 모를 리가 없다고 말했다.
_수사 진행 상황은.
"정몽구 회장은 조사 잘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 기아차, 위아의 자금 담당 임직원들을 주말에 불러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조사를 마쳤다."
_정 회장은 혐의를 시인하나.
"본인이 다 알아서 하는 기업이라고 하지 않았나. 비자금 조성이나 기업 비리는 기업 경영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그걸 모른다면 (정 회장이) 없어도 되는 것 아닌가."
_정 회장이 몰라도 구속, 알아도 구속이라는 말처럼 들리는데.
"일반론을 말한 거다. 회장이 중요한 의사 결정을 전부 해 왔다면 비자금 조성, 기업 비리를 소상히 알고 계실 것 아닌가. 그렇게 진술 안 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_현대모비스 등의 비자금은 별건(別件)인가.
"별건일 수 있다."
_현대차 그룹 비자금 수사는 지금껏 현대차 본사, 글로비스, 오토넷으로 국한한다고 하지 않았나.
"지난달 현대차 본사에서 가져온 압수물을 분석하다 나온 것이다. 큰 테두리에서 현대차 본사 비자금이라고 보면 된다. 비자금이 (현대차 본사로) 모였을 것 아닌가."
_현대모비스 등도 압수수색 했나.
"압수수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방법으로 자료 다 확보했다. 비자금을 전면적으로 수사하겠다고 하면 압수수색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는 안 한다는 의미다."
_경제적인 파장도 고려한 것인가.
"그렇다. 최대한 기업 입장을 배려하고 있다."
_이들 회사의 비자금 규모는.
"나도 모른다."
_이 수사도 이번 달 안에 마무리할 수 있나.
"비자금 조성, 기업 비리 부분은 이번 달 안에 전부 마무리하려고 한다. 기소까지 최종 처리하는 시점은 다음 달 중순으로 보고 있다. 다만 로비 수사는 별도로 다음 달 초부터 시작한다. "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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