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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시장 후보들, 정책으로 경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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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시장 후보들, 정책으로 경쟁하라

입력
2006.04.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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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전 의원이 선출됐다. 후보 경선에 나선지 불과 보름 여 만에 기존의 후보들을 제쳤다. 바람과 여론의 지지가 당내 당원과 대의원의 내부 지지를 능가한 결과이다.

내부 조직에 더해 외부 여론을 반영토록 한 경선제도의 산물이라고 한다. 오 후보는 여러 모로 큰 의미를 갖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제시한 한나라당의 선택이다. 한나라당의 책임과 메시지가 담긴 후보이고, 이에 대한 가부의 결론은 유권자가 내릴 평가에 달려 있다.

오 후보의 등장과 함께 다시 우려되는 것은 중요한 선거가 이미지와 바람에 의해 지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특히 열린우리당 후보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라서 더욱 그렇다. 오 후보나 강 전 장관은 선거가 임박해 나오는 전형적인 바람몰이형 인물들이다. 이미지형 인물이나 바람몰이 자체가 해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유권자가 원하고 그런 희망이 여론의 지지를 만드는 것이라면 그 선택 또한 존중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시민들의 구체적 삶, 공동체나 나라의 진로가 오로지 이미지나 바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서울시장 선거가 단순히 지방선거에만 국한될 수 없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대선의 전초전이라거나 각 정당의 자존심과 정치적 상징성이 달린 선거로 간주되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의미는 어디까지나 부수적일 뿐 지방선거의 본질은 그 지역 유권자들을 위해 행정과 살림살이를 책임질 일꾼을 뽑는 행사이다. 후보든 유권자든 선거 내내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 후보는 물론 앞으로 선출될 다른 후보들 역시 구체적 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경쟁하고 심판 받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오 후보가 삶의 질과 국가경쟁력을 지적하며 정책의 중요성을 말했다는데, 선거가 그런 방향의 건전한 대결이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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