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1989년 이후 북한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초정밀 위조 달러화인 ‘슈퍼노트’를 연평균 280만달러 상당을 적발해왔다고 미 정부 당국자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이클 메리트 미 비밀검찰국 부국장보는 이날 상원 국토안보ㆍ정무위 산하 재무ㆍ정보ㆍ국제안보 소위에서 열린 북한의 불법활동에 관한 청문회에서 이같이 증언한 뒤“북한에서 슈퍼노트가 계속 생산되고 있고 북한의 분배망을 통해 전세계로 유포되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1990년대에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여행한 많은 북한 사람들이 슈퍼노트를 다량 소지하고 있다가 사법당국에 적발됐다”면서 “이들 가운데 북한 관리들은 외교관 지위를 이용해 처벌을 피했다”고 말했다.
피터 프라하 국무부 마약 단속국 아시아ㆍ아프리카ㆍ유럽 담당국장은 “1976년 이후 북한 노동당 및 정부 관계자가 마약을 유통시키다가 적발된 것이 20개국 이상 50건에 달한다”며 “북한은 마약거래에 정부 소유의 자산이나 배를 동원하고 특히 군 순찰함까지 이용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북한의 마약거래를 계속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면서도 “마약거래를 이유로 미 금융체계에 접근을 차단할 정도로 충분한 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라하 국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의 개인이나 기구가 마약거래 때문에 기소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정도까지 증거가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기소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민간기구인 정보분석연구소의 데이비드 아서 박사는 “북한의 마약거래에 따른 수입은 연간 1억~2억 달러이고 최대 수출품인 가짜 담배로는 매년 5억2,000만~7억2,00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고 증언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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