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터넷 포털 다음(www.daum.net)은 동영상과 검색이 강화된 서비스로 거듭날 것입니다.”
최근 이재웅 대표와 함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각자 대표’를 맡게 된 석종훈(44ㆍ사진) 대표는 “다음을 언론 매체를 뜻하는 협의의 미디어가 아닌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공간인 광의의 미디어로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런 점에서 각자 대표가 의미 있다”고 말했다.
석 대표는 이 대표와 역할을 나누어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 대표가 글로벌 사업에 주력하는 동안 석 대표는 국내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그만큼 그는 다음 사이트를 ‘광의의 미디어’로 키우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그렇지만 석 대표는 당장 다음 사이트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작정이다. 그는 “다음 포털 안에 들어있는 많은 정보들을 찾을 수 있도록 우선 검색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정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도구들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용자들이 생산하는 숱한 콘텐츠를 이용해 NHN(네이버)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석 대표는 “하루 30만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동영상 블로그에 접속하고 있으며 이들이 쏟아내는 300만개의 콘텐츠가 매일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서비스 분야도 인터넷 조사 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보다 검색률(페이지뷰)이 높게 나온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석 대표는 NHN의 최휘영 대표와 마찬가지로 기자출신이다. 1986년부터 2000년까지 일간지 기자생활을 했고 미국에서 실리콘밸리뉴스의 부사장을 거쳐 2002년 다음에 입사해 뉴스서비스 부문인 미디어본부를 이끌었다. 그는 “언론사 출신인 최 대표와 비슷한 경로를 밟았지만 경쟁자라기보다 서로 의논하며 협력할 수 있는 상대”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그는 “다음의 각자 대표로서 특정 서비스 부문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며 “다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인터넷업계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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