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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오명 벗은 윤이상의 삶과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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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오명 벗은 윤이상의 삶과 음악

입력
2006.04.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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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29일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남북 음악인들이 함께 여는 ‘금강산 윤이상 음악회’를 앞두고,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삶을 기리는 특선 다큐멘터리 ‘윤이상, 하늘에 새긴 선율’을 25일 오전 11시에 방송한다.

세계적인 작곡가로서 명성을 떨친 윤이상의 음악세계과 더불어, 분단의 희생양이지만 ‘음악은 인류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남북 문화교류의 가교 역할에 앞장 섰던 그의 실천적 삶에 초점을 맞춘다.

경남 통영 출신인 윤이상은 ‘동양의 정신을 서양의 악기로 표현한 동서양 문화의 중재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20세기 현대 음악사에 큰 획을 그었으나, 1967년 이른바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고 독일로 간 뒤 다시는 조국 땅을 밟지 못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특히 올 1월 동백림 사건이 무리하게 간첩단 사건으로 확대, 포장됐다는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의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사건이 윤이상의 삶과 음악에 미친 영향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윤이상은 이 조사 결과로 이국에서 눈을 감은 지 10년 만에 누명을 벗었지만, 유족과 윤이상평화재단측은 완전한 명예회복을 위한 재심과 사면복권,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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