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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도 놀랄 사기 도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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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도 놀랄 사기 도박판

입력
2006.04.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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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사기 도박을 해온 폭력조직이 붙잡혔다. 24일 부산경찰청에 검거된 4개 폭력조직은 적외선 테이블과 휴대폰, 몰래 카메라 등을 동원해 상대방의 카드를 알아내는 수법으로 수 억원을 챙겼다.

적외선 테이블은 IT 전문가들조차 놀란 사기도박 장비였다. 테이블 내부에 설치된 3,000여 개 적외선 전구(발광 코드)가 빛을 발산해 카드를 투시하면 천장에 매달린 카메라가 이를 읽어 별실로 전송한다. 별실의 일당은 전송된 내용을 모니터로 확인, 다시 도박 자리에 있는 일당의 미니 무전수신기를 통해 음성으로 전달해주었다. 모든 카드를 훤하게 꿰뚫을 수 있어 도박단의 ‘백전백승’이다.

바닥에 앉아서 도박을 할 때에는 전달 방식이 좀 달랐다. 일단 몰래 카메라 등을 이용해 빼낸 상대방 카드 정보를 방석 안에 설치된 진동 장치를 통해 알려주었다. 도박단은 상대방의 패를 미리 감지해 베팅을 조절하며 돈을 딸 수 있었다.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상대방 뒷편에서 휴대폰으로 카드를 찍어 무선으로 전송하는 방식의 속칭 ‘휴대전화 점 카메라’와 백과사전과 핸드백 등에 구멍을 뚫어 카메라를 넣는 등의 수법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전국을 돌며 41차례에 걸쳐 도박판을 벌여 5억원 상당의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경남지역 폭력 조직인 용원파 부두목 조모(37)씨 등 21명을 구속하고, 백모(39)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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