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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는 황사에 아이디어 보호막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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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는 황사에 아이디어 보호막 '활짝'

입력
2006.04.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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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또 다시 황사가 불어닥쳤다. 지난 8일 미세먼지 농도 2,307㎍/㎥로 평상시의 30배나 되는 슈퍼 황사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올들어 6번째다. 해마다 심해지는 황사의 피해를 막기 위한 방법은 과연 없을까. 황사를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먼지 흡입을 막는 보호용구와 청소용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허청에는 개인이 먼지를 흡입하지 않도록 하는 보호용구에 대한 출원이 늘고있다. 기업들의 공기청정기 관련 출원이 2005년까지 총 1,284건으로 가장 많지만 최근 출원이 감소세다. 2005년까지 총 131건이 출원된 개인 보호용구의 대다수는 마스크와 코필터. 마스크가 무슨 특허거리냐고 우습게 볼 수 있지만 아이디어는 톡톡 튄다.

마스크 안에 지지물을 넣어 마스크 안쪽을 뜨게 만들면 밖에서 먼지는 안 들어오고 안에서는 코와 입이 마스크에 닿지 않아 착용감이 좋고 위생적이다. 마스크 안에 코싸개만 따로 만든 아이디어도 비슷하지만 은나노 입자, 김서림 방지제, 아로마향 등으로 코팅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어린아이를 위해 마스크를 쓴 채 빨대를 빨고 습기를 방지하도록 만든 입체 마스크도 있다. 고글이나 상의 모자(후드)에 코덮개나 마스크를 부착하는 아이디어도 있다. 유모차 덮개에 형광물질을 붙이는 아이디어도 있다. 황사 또는 흐린 날씨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경우 돌발사고를 막기 위한 것이다.

황사 바람으로 청소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팀 청소기나 공기 청정기 등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 최근에는 전자제품에 뿌려서 회로기판을 청소하는 분사형 세정제, 초극세사 물걸레, 차 안에서 미세먼지를 흡입한다는 공기세정제 등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황사의 미세먼지가 전자회로에 영향을 끼쳐 ‘원인 모를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는 지금까지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것이어서 조사가 필요하다. 옥상 길거리 등에 기계실이 설치된 엘리베이터·신호등·무선통신기지국의 전자회로 등이 황사 피해에 노출돼 있다. 결함이 생길 경우 치명적일 수 있는 원자력발전소나 항공기의 경우 장기적으로 황사에 의한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황사 근절에 대한 대책은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중국의 드넓은 사막 지역에 나무를 심어 먼지 발생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워낙 비가 적어 물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 주변의 나무만 살아 남는 ‘전시성 녹화’에 그치고 있다.

기상연구소 응용기상연구실 전영신 연구관은 “국내에서도 시도된 적 있는 인공강우를 중국에서 시도한다면 다소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강우란 드라이아이스, 요오드화은 등을 하늘 위의 구름에 뿌려 비 씨앗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기상청은 중국에 총 8개 관측소를 세워 황사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황사 발생 지역의 식생, 지온, 풍속, 습도 등을 측정,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서 계산해 얼마나 많은 미세먼지가 국내로 날아올지를 예측,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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