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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세·고려 'BK21' 지원금 33%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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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세·고려 'BK21' 지원금 33% 차지

입력
2006.04.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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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는 26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전국 74개 대학 243개 대형 사업단과 325개 소형 사업팀을 2조300억원 규모의 ‘2단계 두뇌한국(BK) 21’ 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

BK21은 석ㆍ박사급 우수인재 및 학문육성 사업으로 2단계는 올해부터 2012년까지 7년간 진행된다.

2단계 BK21의 포인트는 크게 3가지다.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빅3 대학의 독식 ▦ 부산대 등 통합 대학의 수혜 ▦ 상위권 대학 중 서강대의 저조 등이다.

우선 1단계 BK21(1999~2005년) 당시 전체 지원금액의 40% 정도를 가져갔던 서울대의 경우 2단계에서도 지원액 1위였다. 과학기술분야 15개 사업단을 합쳐 모두 44개팀이 2단계 BK21 사업에 선정돼 1년간 497억원 정도를 지원 받게 됐다. 전체 지원 규모의 17.3%이다.

255억원(연간 기준)으로 2번째로 많은 돈을 받게 된 연세대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과학기술분야가 특히 강세여서 1단계에서는 물리와의 생명 등 고작 2개팀이 선정됐지만 2단계에서는 생체분자기능사업단(생물) 등 무려 13개팀이 BK21에 참여하게 됐다.

고려대 역시 과학기술분야가 대박을 터뜨렸다. 1단계에서 생명공학 1개팀이 유일한 ‘효자’였으나 이번에 물리학글로벌리더양성사업단 등 11개팀이 130억원의 지원금을 타내게 됐다. 이들 3개 대학 지원금을 합친 규모는 952억원으로 전체의 33%에 달해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합 대학도 약발이 먹혔다. “구조개혁을 단행한 학교는 향후 BK21 심사에서 가산점을 주겠다”는 교육부의 약속이 지켜졌기 때문이다.

3월 밀양대와 합친 부산대는 연안환경시스템 사업단 등 총 33개팀이 선정돼 1년에 158억원을 가져가는 경사를 맞게 됐다. 1단계에서 극히 부진했던 건국대의 선전도 눈길이 간다. 응용생명공학사업단 등 모두 14개팀이 선정돼 연 39억원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상위권 대학 중에서는 서강대가 고개를 숙였다. 인문사회 및 경제ㆍ경영부문과 이공계열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서강대는 과학기술분야의 경우 고작 2개팀이 선정됐으며 전체 지원금은 28억원으로 21위에 그쳤다.

교육부 관계자는 “심사과정에 과락제를 도입해 전국 단위 사업단은 총점 300점 만점에 150점 이하, 지역 우수 대학원 사업 및 핵심분야 사업은 120점 이하에 해당하는 22개팀을 탈락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탈락한 일부 대학은 “심사 과정이 석연치 않다”며 교육부에 이의제기를 할 태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BK21 블로그에 올린 사업계획서에서 뒤떨어진 대학이 선정되고 우리 대학은 탈락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2단계 BK21 사업은 정부 재정지원사업 중 처음으로 신청 팀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대학들이 신청서를 서로 평가토록 해 사후 잡음을 막자는 의도였다.

실제 일부 대학은 다른 대학 신청서 내용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 때문에 정밀 심사를 하느라 선정결과 발표가 1개월 정도 연기되기도 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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