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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펀드에 투자한다고?

입력
2006.04.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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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화가의 그림, 아파트 신축개발, 기업의 미래 지향성, 해외 금광업, 폐기물 처리시설, 건국대 기숙사…. 이들을 엮는 고리는 무엇일까. 바로 ‘상품’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최근 실물형 펀드들이 투자 대상으로 선정한 상품 들이다. 원유나 금, 커피, 옥수수 등 원자재에 집중 투자했던 실물형 펀드들이 최근 그 영역을 넓히며 다양하고 색다른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상품은 유명 화가의 그림에 투자하는 펀드.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음반 등에 투자하는 펀드는 간혹 있었으나 그림에 투자하는 펀드가 선보이기는 처음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6일 ‘아트 펀드’를 개발, 다음달께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유명 화가의 그림에 투자해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형태이다.

최근 타계한 백남준 선생을 비롯해 국내 유명 화가의 작품과 중국 미술 작품 다수가 구체적 투자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규모는 100억원 안팎. 이 회사 관계자는 “미술 작품의 경우 장외에서 거래되는 등 공식적인 가격을 산정할 수 없어 펀드로 개발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아트 펀드 수익률은 대락 9~10%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기물 시설과 기숙사도 투자의 대상으로 등장했다. 산은자산운용은 지난 달 말부터 부산 녹산 국가산업단지의 폐기물처리 시설에 650억원을 투자하는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사모 방식으로 매립시설에 투자, 폐기물 반입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며 연 10%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산은자산운용은 또 건국대 기숙사 건설을 위해 445억원의 펀드를 만들어 운영중이다. 기숙사 설립 후 학교 측으로부터 15년 동안 운영권을 넘겨받아 기숙사비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 회사는 올해 안으로 2~3개의 기숙사 펀드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실물을 넘어 개발 단계에 투자, 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펀드도 선보였다. 아파트개발, 유전개발 투자가 바로 그것. KB자산운용은 지난 4일 거제도의 1,200세대 아파트 신축개발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를 출시했다.

분양률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며 분양률이 48%를 넘을 경우 7.5%의 수익률이 보장된다. CJ자산운용은 투자액의 5%를 카자흐스탄 유전 광구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CJ크로커스채권혼합투자신탁’을 내놓았다.

단일 원자재 품목 대신 원자재 업종이나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도 26일 등장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원유, 금, 커피, 옥수수 등 19개 실물자산으로 구성된 상품 인덱스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았다.

기은SG자산운용도 지난 24일 금이나 은, 다이아몬드 대신 이를 캐는 금광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했다. 기은SG자산운용 오인석 마케팅본부 이사는 “금에 대한 직접 투자보다 금광업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가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에 선보인 ‘SGAM금광업 주식펀드’는 좋은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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