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떨어지는 환율은 비단 수출기업 뿐 아니라 크고 작은 재테크를 하고 사는 개인에게도 만만찮은 걱정거리다.
우선 달러나 엔 같은 외화가 필요하다면 가급적 천천히 사고, 팔 때는 빨리 처분하는 게 유리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외화 가치는 떨어지고 원화는 비싸지기 때문. 해외에 있는 자녀에게 학비 등을 보낼 경우에는 송금 시점을 가능한 한 늦춰 환율이 조금이라도 더 떨어진 뒤 하는 것이 절약의 방법이다.
해외여행을 한다면 가급적 신용카드를 쓰는 게 낫다. 은행이 카드사에 물품대금을 지불하면서 환율을 확정하는 시점이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도 보통 구입일로부터 3~4일 뒤이기 때문에 더 낮은 환율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크다. 여행 뒤 남은 외화는 하루라도 빨리 원화로 바꾸는 게 10원이라도 더 남길 수 있는 지혜다.
해외펀드 같이 외화로 운용되는 상품에 투자했다면 무엇보다 환 헤지(위험 회피) 방안을 마련해 둬야 한다. 달러 자산에 투자해 20% 수익을 올린다 해도 같은 기간 환율이 20% 하락하면 헛수고이기 때문이다.
해외펀드는 크게 외국 투신사들이 펀드를 설립하고 국내에서 판매하는 ‘외국펀드’와 국내 투신사들이 해외펀드 등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펀드 오브 펀드)로 나뉜다. 외국펀드는 환헤지를 안해두는 경우가 많아 가입하려면 창구 직원에게 선물환 계약 체결을 요청하는 게 좋다. 보통 0.05% 정도의 수수료가 들고 중도에도 계약이 가능하다. 재간접펀드는 대부분 선물환 등을 통한 환헤지 기능이 포함돼 있어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외화를 예금 형태로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환율하락형 외화예금상품’을 이용해 볼 만 하다. 은행마다 특정 환율 아래로 떨어지면 손실을 보전해 주는 상품을 판매중이다.
외환 시장 관계자는 “주가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환율”이라며 “외화 거래 전 은행 등에서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