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용의자 정모(37)씨를 검거한 주인공들은 경찰이 아니라 시민들이었다. 경찰은 시민이 붙잡아 넘겨준 용의자를 한 차례 놓치기까지 했다.
정씨는 22일 새벽 4시45분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김모(47)씨 반지하집에 침입했다가 김씨 부자와의 격투 끝에 붙잡혔다. 이들의 신고를 받고 인근 지구대 경찰관 2명이 현장에 도착, 한명은 피를 흘리던 김씨 아들을 돕고 다른 한명은 정씨를 체포한 뒤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경찰관이 정씨를 순찰차 인근으로 데려가 차량 문을 여는 순간 정씨는 수갑을 찬 채 달아났다. 100㎙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범인을 놓친 경찰은 “범인은 마라톤 마니아” 운운하며 범인의 체력을 들고 나왔다.
경찰 병력 100여명을 동원해 주변 수색에 나선 경찰을 수렁에서 건져 올린 건 또 다시 시민이었다. 현장에서 10㎙ 떨어진 주택의 옥상에 있다는 신고로 경찰은 범인을 놓친 지 2시간 30분만인 22일 오전 7시 45분에 정씨를 다시 붙잡았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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