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북부에서 26일 다국적 평화유지군을 겨냥한 두 건의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평화유지군 요원 2명 등 4명 이상이 다쳤다. 자폭 테러범 2명은 사망했다.
시나이 반도는 남단의 휴양도시 다합에서 3차례 연쇄폭탄 테러로 23명의 사망자를 낸 지 이틀 만에 폭탄 테러가 또다시 발생,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가자지구로부터 25㎞ 떨어진 이집트 국경의 엘 고라에서 평화유지 활동 중인 다국적 감시군(MFO) 기지 밖에서 군 차량을 겨냥한 자폭테러가 발생, 각각 뉴질랜드와 노르웨이에서 파병된 군인 2명이 다쳤다고 이집트 관영 MENA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가자지구 라파와 국경을 접한 구라의 MFO기지에서도 폭탄이 터졌다.
시나이 반도 주둔 MFO의 노르망 세인트 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MFO가 사용하는 공항 근처 등 2곳에서 MFO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자폭테러가 발생했다고 확인했으나 부상한 군인은 없다고 말했다. 이집트 내무부도 사상자는 테러범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AP통신 등은 MFO 소속 군인 2명 이외에도 이집트 경찰 2명도 이날 폭탄 폭발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와 국경을 접한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폭탄 테러로 MFO 소속 캐나다군 2명이 목숨을 잃었다.
MFO는 1982년 ‘이집트_이스라엘 평화협정’에 따라 이 지역에 주둔해왔다. 25일은 이 평화협정에 따라 이집트가 이스라엘로부터 시나이 반도를 돌려받은 기념일이었다.
자폭테러가 발생한 것과 거의 동시에 이집트 북부 나일강 삼각주의 경찰 검문소도 폭탄 테러 공격을 받았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