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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환율급락" 철강株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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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환율급락" 철강株의 봄

입력
2006.04.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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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날씨와 달리 요즘 국내 수출 기업들은 환율 급락이라는 된서리를 맞아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철강업체들은 원가 절감이라는 호재를 누리고 있다. 때마침 건축 착공면적 등 철근 수요 관련 지표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철근업체들은 실적도 호전될 전망이다.

코스피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다 보합권에서 마감한 25일 철강업종지수는 2.59%나 상승해 단연 돋보였다. 현대제철이 6.33%나 올랐고 포스코가 1.90%, 동국제강이 4.90% 상승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철강주들의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특히 봉형강(주로 철근) 업체들이 판재류 업체들에 비해 빠른 실적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욱 연구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철근 내수시장의 회복세 등을 근거로 철강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철근 내수시장은 지난해 대비 9.9% 증가할 전망”이라며 “실제 철근가격이 두 차례 인상된데다 2월부터 건축 착공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반전되는 등 건설 및 철근 관련 지표들이 회복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재류 업체들도 포스코를 제외하면 대부분 1분기에 적자가 예상되지만, 비싼 가격에 매입한 열연코일 등 고가원재료가 대부분 분기 내 소진될 것으로 추정돼 이후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현대제철을 최선호종목으로 꼽고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4.9배로 포스코와 시장평균 대비 절반수준에 불과하며 자산가치 측면에서도 보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의 시가만 1조7,000억원에 달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철강 동국제강 포스코도 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최근 포스코의 주가를 끌어올린 적대적 인수합병(M&A) 이슈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낮지만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대신증권 문정업 연구원도 철강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원자재 시장 가격의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철강업 주가의 상승 추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품목별로 보면, 우선 철근 및 형강가격의 할인폭이 줄어들고 있고 강관 제품가격 할인폭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제 아연가격 상승으로 도금강판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스테인레스 강판 가격도 원료인 니켈의 국제가격 급등으로 조만간 인상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후판가격은 수입산과의 가격차이 때문에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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