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혁(30ㆍ188㎝)은 99~2000시즌 데뷔한 이후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 앞장서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슈팅 가드지만 때로는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아 공격의 시작점에 섰고, 늘 상대팀 슈터를 도맡아 수비하며 악바리 근성을 발휘했다.
하지만 늘 조연이었다. 상도 남부럽지 않게 받았지만 식스맨상, 수비5걸상, 모범선수상 등 주요 부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강 혁은 챔피언결정전 매 경기 화끈한 외곽포를 터트리며 삼성 승리의 중심에 섰고, 결국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MVP가 된 소감은.
“감독님이 챔프전 들어 자신감을 갖고 하라며 격려해주셨다. 삼성에서 2번째 우승이고, MVP까지 돼 너무 기쁘다. 식스맨 생활을 오래 했다. 프로의 벽이 높아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오늘의 영광이 온 것 같다.”
-모비스 수비가 거칠었는데.
“수비가 거칠게 나와 페이스를 찾는데 힘들었다. 자꾸 붙잡고 늘어져 짜증이 났다. 빈약한 나를 팔꿈치로 자꾸 치니까 힘들 수 밖에 없었다.”
-FA가 되는데 이적할 생각이 있나.
“삼성이 좋다. 신인 때부터 죽 삼성에 있는 멤버는 나와 (이)규섭이 뿐이다. 잡으면 응해야 하지 않겠나.(안준호 감독은 “누가 너를 잡는대?”라며 농담을 했다.)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부모님이다. 특히 어머니는 내가 넘어지면 눈물을 잘 흘리신다. 오늘도 눈물이 맺혀있는 것을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경희대 시절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신 최부영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매년 상을 받았지만 주요 부문은 아니었다. 욕심이 없었나.
“왜 없었겠나. 98년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MVP 이후 처음이다. 사실 3차전까지 잘해서 MVP 이야기를 많이 들어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서 오늘 몸이 더 무거웠던 것 같다. 오늘 잘한 규섭이가 탈 것이라 생각했다.”
잠실=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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