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日정계 '아시아 외교' 노선 다툼 표면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日정계 '아시아 외교' 노선 다툼 표면화

입력
2006.04.27 19:44
0 0

일본 정국이 아시아외교를 축으로 급격하게 대립 각을 형성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자신에게 강경 자세를 보이는 한국과 중국에 대해 “후회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반발하는 모습이 상징하듯 일본의 아시아외교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상황과 무관치 않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유력한 ‘포스트 고이즈미’ 후보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의 행보이다. 그 동안 은인자중 해 온 후쿠다 전 장관은 25일 아시아외교의 재건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표명하며 9월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에 의욕을 나타냈다.

그는 강연회에서 “중국, 한국과 싸워서 좋은 것이 하나도 없다”며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하는 고이즈미 총리를 비판했다. 그는 부친인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가 아시아외교의 기본원칙으로 제시했던 ‘후쿠다 독트린’을 발전시킨 새 외교구상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등 고이즈미 총리와의 차별화를 꾀해왔다.

현재 가장 유력한 고이즈미 후계자는 대중적 인기가 발군인 아베 신조(安倍三晋) 관방장관이다. 하지만 자민당 내에서는 이웃국가와의 갈등을 촉발하는 고이즈미식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의원들이 후쿠다 전 장관을 대항마로 추대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고이즈미의 아이들’이라고 불리는 자민당 초선 의원들도 5월 초 아시아외교에 관한 연구회를 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대 아시아연대 포럼’이라는 이름의 연구회는 약 10명의 의원들이 참여해 악화된 중국,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한다. 당 내에서는 이들이 9월의 총재선거에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또 고이즈미 총리로부터 ‘저항세력’으로 낙인 찍힌 니와ㆍ고가(丹羽ㆍ古賀)파와 고노(河野)파,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재무장관이 이끄는 다니가키(谷垣)파 등 3개 파벌이 중심이 돼 결성한 ‘아시아전략 연구회’의 활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 외교정책을 축으로 한 파벌간의 합종연횡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정치권 전면에 등장한 제1야당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의 존재도 커다란 변수로 떠올랐다. 취임 일성으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강력하게 비판한 오자와 대표는 주변 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강조하며 고이즈미 정권을 압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스쿠니 문제를 포함한 아시아외교가 고이즈미 정권 후반과 고이즈미 후계구도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