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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비 불균형 심각하지만 中 "산아제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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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비 불균형 심각하지만 中 "산아제한 계속"

입력
2006.04.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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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男超) 현상으로 골치를 앓는 중국이 산아제한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아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배우자를 찾기 위한 여성 납치 등 사회적 문제가 중국에서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장웨이칭(張維慶) 중국 국가계획생육위원회 주임은 23일 “현 1.8%인 인구증가율은 적정하다”면서 “향후 5년간 인구 제한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로 인해 1자녀 갖기 정책 등으로 인해 2000년 여성 100명 당 117명이던 남성 비율이 최근 120명으로 벌어진 악순환은 당분간 개선되지 않을 듯하다. 대부분 국가의 남녀 비율은 103~106대 100 정도이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간 많다.

장 주임은 “남아 선호사상은 산아제한 정책에서 직접 기인되지 않고 있다”며 “한국 대만 인도 등은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을 취하지 않고 있지만 남초 현상이 심각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남아선호는 전통적인 남성우월주의에서 비롯된다”며 “남녀 평등을 위한 제도개선, 불법 낙태 금지 등을 통해 이를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정부 발표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은 비판적이다. 중국 하이난(海南)의 남녀 성비가 136대 100, 충칭(重慶)이 170대 100 에 달하는 경이적 상황을 염려하는 것이다.

AFP 통신은 프랑스 연구자료를 인용, 현 통계를 기초로 2015~2030년 무려 2,500만명의 중국 총각들이 배우자 없이 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으로 산아제한 정책이 좀더 추진될 경우 독신 남성은 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중국 당국도 심각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 2004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라 산아제한 정책의 타당성을 검토했던 중국 당국도 2020년까지 적어도 4,000만명의 남성이 짝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빠질 것으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이 배우자를 얻지 못하는 상황은 사회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2002년 여성들을 납치해 한명 당 120~360달러를 받고 판 농부가 적발됐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 3ㆍ4월호는 중국과 아시아의 남초 현상을 지적하면서 “중국의 심각한 남초 현상은 사회 불안은 물론 이들의 불만이 극단적 민족주의로 연결돼 정치적 불안도 낳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남초 현상이 심각한 나라로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대만 싱가포르 한국 등을 꼽은 뒤 “성비의 문제는 아시아의 불안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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